서울 봉천성결교회 ‘100만 저금통 운동’… “동전 모으니 사랑이 쌓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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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3.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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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천성결교회 ‘100만 저금통 운동’… “동전 모으니 사랑이 쌓였어요” 기사의 사진

주일예배를 드리기 위해 서울 인헌동 봉천성결교회를 찾은 성도들의 손엔 노란색 저금통이 들려 있었다. 성도들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내놓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봉천성결교회는 지난달부터 유치부 어린이, 청·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모든 성도들이 참여하는 '100만 장학금 저금통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교회 인근의 인헌중·고교에 재학 중인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자는 취지로 전 성도들이 장학사업을 시작한 것. 이날은 저금통을 모아 처음 오픈하는 행사를 치렀다. 당회장 이강호 목사와 담임 신용백 목사 등 교역자와 성도, 어린이들까지 한데 어울려 저금통을 수거한 결과, 2000여만원이 모아졌다. 이 돈은 '은행나무 장학금'이란 이름으로 학교 측에 전달된다. 교회는 앞으로 두 달마다 저금통 오픈 행사를 갖는다.  

이 목사는 "6년 전부터 매주 수요일 점심 때 중·고등부를 담당하는 교역자와 간사들이 학교에서 찬양 예배와 성경 공부를 인도하고 김밥을 나눠주면서 학생들을 전도했다"며 "그 사역을 하던 중 하루 2780원의 급식비조차 내지 못해 밥을 굶는 학생들이 중학교에만 78명에 이른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한 "고등학교는 분기에 41만원의 등록금을 내야 하는데,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많았다"며 "이번에 성도들의 장학 사업을 통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급식비와 등록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봉천성결교회 성도들은 저금통 운동을 시작하며 자동차 안이나 화장대 서랍, 주머니 안에서 굴러다니는 동전부터 수거했다. 그러다보니 1원짜리 동전도 쏟아졌다. 또 1만원짜리 식사를 하던 성도들은 5000원짜리 된장찌개를 먹고, 절반의 돈을 아껴 장학금으로 보탰다. 신 목사는 "100원짜리 동전만 보면 작지만, 그것들이 모아지면 어떤 큰 결실을 맺는지 우리 성도들은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일에 동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봉천성결교회는 다음 세대를 위한 다양한 사역들을 펼치고 있다. 장학금 지원 외에 교회 소예배실 등을 학생들 모임 장소로 활용토록 했다. 또 교육관에 지역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부방도 마련했다. 특히 교회에 출석하는 학원 교사들은 시험 기간에는 공부방 아이들을 돌봐주는 '학습 도우미'가 된다. 오는 11월 교회 창립 40주년 행사에 맞춰 은퇴하는 이 목사는 지난해 11월 신 목사를 후임으로 선정하고, 올 4월부터 공동 목회를 펼치며 지역사회를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국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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